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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돈 영화 캐릭터 욕망, 현실, 결과

by 나이쏘야 2025. 7. 13.

돈 영화 캐릭터 욕망, 현실, 결과 관련 사진
돈 영화 캐릭터 욕망, 현실, 결과 관련 사진

영화 '돈'은 2019년에 개봉한 류준열 주연의 범죄 드라마로, 한국 금융도시의 이면과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현실적인 배경과 날카로운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류준열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돈'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돈'의 줄거리와 인상 깊은 장면, 류준열의 캐릭터 분석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짚어보겠습니다.

돈 영화 캐릭터 욕망

류준열은 영화 ‘돈’에서 ‘조일현’이라는 신입 주식 브로커 역할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에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청년들의 이상과 좌절을 담아냅니다. 류준열은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도 조일현의 심리 변화를 정확히 표현해 내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축했습니다. 초반부에서 조일현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확신이 없습니다. 대학을 나왔지만 취업은 쉽지 않고, 간신히 입사한 투자 회사에서도 실적 압박에 시달립니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인물 ‘번호표’와 만나면서 그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세계는 돈이 전부이고, 도덕과 윤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일현은 점점 더 깊숙이 이 비밀 거래에 관여하게 되며, 그의 내면은 욕망과 불안 사이에서 끊임없이 요동칩니다.

류준열의 연기는 이러한 감정의 파동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특히 조일현이 처음 큰 수익을 얻게 되었을 때의 놀람과 흥분, 그리고 이후 반복되는 거래 속에서 점차 무뎌지는 감정의 변화는 매우 사실적입니다. 그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조일현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마지막 갈등 장면에서 보이는 혼란과 절망은 단순한 감정 연기를 넘어선 깊이를 보여줍니다.

감독 박누리와의 호흡도 인상적입니다. 박누리 감독은 현실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연출을 통해 캐릭터들의 내면을 극대화했고, 류준열은 이를 완벽히 소화하며 영화의 중심을 지켜냈습니다. ‘조일현’이라는 캐릭터는 단지 욕망에 휘둘리는 인물이 아닌, 우리 모두가 마주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인간 그 자체입니다.

현실

‘돈’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닌, 대한민국 금융 시스템의 이면을 조명하는 사회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동시에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주인공 조일현은 취업난 속에서 가까스로 증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가 맡은 일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 성과를 내는 일입니다. 하지만 실적 압박과 무형의 경쟁은 그를 끊임없이 몰아붙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번호표’입니다. 번호표는 조일현에게 고수익을 보장하는 비밀 거래를 제안하며, 단숨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조일현은 처음엔 망설이지만, 결국 유혹에 굴복하여 거래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법의 테두리 안에 머무르지 않으며, 자신이 조종할 수 없는 거대한 시스템에 속하게 됩니다. 줄거리는 급박하게 흘러가지만, 동시에 현실감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 대화 속 금융 용어, 심리전은 실제 금융업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영화는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잘 살립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여의도, 촘촘하게 연결된 정보망, 비공식 네트워크 등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갖는 힘과 의미에 대해 성찰하게 만듭니다. 부를 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정보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불공정, 그리고 계층 간 이동의 어려움은 모두 ‘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결국 조일현이 겪는 위기는 개인의 실수라기보다는, 시스템 자체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결과

‘돈’의 본질적인 주제는 인간의 욕망입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욕망이 일정 선을 넘어섰을 때, 인간은 도덕성과 윤리를 잃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조일현은 처음엔 단지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고, 좋은 차를 타고 싶었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달콤한 현실은 그를 점점 무너뜨립니다. 영화는 조일현이 벌이는 각종 거래와 그에 따른 심리 변화를 통해 욕망의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거래 금액이 커지고, 경찰의 수사망이 조여올수록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됩니다. 양심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단지 영화 속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삶의 한 순간에 비슷한 유혹을 마주하게 될 수 있으며, ‘돈’은 그 선택의 무게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후반부에서 조일현은 결국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가 모든 죗값을 치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처럼, 일부는 처벌받고 일부는 살아남는 구조를 보여주며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는 돈을 중심으로 한 인간 사회의 민낯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단면입니다.‘돈’은 단순히 나쁜 사람을 처벌하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시스템 속에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현실의 거울입니다. 조일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돈이 갖는 이중성  인간을 풍요롭게도, 파괴적으로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깊이 느끼게 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이 유혹을 거절할 수 있습니까?” 그 물음은 단순한 영화의 대사가 아닌,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질문으로 남습니다.‘돈’은 단순한 금융 영화나 스릴러가 아닙니다. 류준열의 뛰어난 연기, 현실적인 금융 배경,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돈’이라는 것이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를 동시에 비추는 거울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한 번쯤 다시 보고,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