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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혹성탈출 시리즈 영화 리부트, 출연진, 스토리

by 나이쏘야 2025. 6. 13.

혹성탈출 시리즈 영화 리부트, 출연진, 스토리 관련 사진

2024년, 오랜 기다림 끝에 흑성탈출 시리즈의 신작 ‘흑성탈출: 새로운 왕국 (Kingdom of the Planet of the Apes)’이 개봉되었습니다. 본 작품은 리부트 시리즈의 연장선이자, 전작 ‘종의 전쟁’ 이후 수백 년이 지난 미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저의 죽음 이후 유인원 문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리부트 구조, 출연진, 그리고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를 중심으로 영화의 핵심 요소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혹성탈출 시리즈 영화 리부트

리부트 3부작(2011~2017)은 시저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유인원의 진화, 인간과의 갈등, 그리고 공존의 가능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번 작품 ‘새로운 왕국’은 그로부터 수백 년이 흐른 시점, 즉 시저가 신화적 인물로 기억되고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칩니다. 시저가 생전에 남긴 이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왜곡되거나 잊히고, 각 부족은 자신들의 해석대로 시저의 철학을 계승합니다. 이로 인해 유인원 사회는 분열과 갈등에 휩싸이며, 특정 부족은 시저의 이름을 빌려 권력을 쥐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권력의 정당성 문제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단순한 SF 영화 이상의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 또한 한층 더 진보하였습니다. 모션 캡처 기술과 CG는 더욱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유인원 캐릭터를 구현해 냈고, 폐허가 된 지구와 새롭게 형성된 유인원 도시들의 비주얼은 세계관의 확장성을 잘 표현합니다. 리부트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연진

이번 작품은 새로운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 중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은 젊은 유인원 노아 (Noa)입니다. 그는 평화롭게 살아가던 부족의 일원으로, 외부 부족의 침략으로 가족과 공동체를 잃게 되고,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노아 역을 맡은 오웬 티그 (Owen Teague)는 모션 캡처와 감정 연기 모두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시저와 달리 처음에는 순진하고 무지한 캐릭터였던 노아가 여정을 거치며 진실과 마주하고, 결국 리더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며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다른 주요 인물은 인간 생존자인 메이 (Mae)입니다. 배우 프레이아 앨런 (Freya Allan)이 맡은 메이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인간 문명의 마지막 희망을 지닌 인물로 등장합니다. 메이는 유인원들 사이에 숨어 지내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잃지 않고, 노아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유인원 간의 또 다른 ‘공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족의 지도자와 유인원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각기 다른 사상과 방식으로 시저의 유산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적 캐릭터인 프락시무스 시저(Proximus Caesar)는 시저의 철학을 왜곡해 독재 체제를 강화한 존재로, 과거의 이상이 어떻게 권력화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스토리

‘혹성탈출: 새로운 왕국’은 단순한 액션이나 전쟁 영화가 아니라,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질문을 중심에 둔 작품입니다. 영화는 노아의 개인적 여정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주제를 동시에 풀어나갑니다. 먼저 시저의 이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왜곡되는가?, 진정한 지도자는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인간은 과연 멸망했는가, 아니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종 간의 공존은 과연 가능한가?라는 주제를 영화 스토리 안에서 다 풀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전개는 처음에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노아의 성장과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한 설계입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갈등이 본격화되며, 시저의 유산을 둘러싼 다양한 세력의 대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심어주며, 단지 이 한 편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음을 암시합니다. 연출을 맡은 웨스 볼 (Wes Ball) 감독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입증한 바 있는 시각적 구성과 긴장감 있는 전개 능력을 본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인간적인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스케일과 철학적 무게를 함께 담아낸 균형 잡힌 연출력이 돋보입니다.흑성탈출: 새로운 왕국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닙니다. 시저라는 캐릭터가 남긴 ‘공존’이라는 유산을 둘러싸고, 유인원 사회의 분열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보다 확장된 혹성탈출 세계를 보여줍니다. 노아라는 신예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성장 서사는 젊은 세대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기존 팬들과 신규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완성도를 갖추었습니다.더불어, 시각적으로나 서사적으로 모두 진일보한 이번 작품은 향후 후속 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었으며, 시리즈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흑성탈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이 작품을 통해 입문할 수 있을 만큼 독립성이 있으면서도, 전체 시리즈와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가 탁월합니다. SF 영화에서 감정과 철학, 스펙터클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혹성탈출: 새로운 왕국’을 감상해 보세요. 인간과 유인원,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와 ‘진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