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일 개봉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 중 ‘재희’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언희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김고은, 노상현의 열연이 돋보이는 퀴어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는 현대 도시에서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지금 바로 출연진/ 줄거리/ 총평 및 후기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연진 및 제작진 정보
감독 이언희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리턴즈》 등으로 알려진 섬세한 연출의 대가 원작 박상영 동명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의 ‘재희’ 에피소드 기반
김고은 구재희 역 –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당당하고 솔직한 캐릭터
노상현 장흥수 역 – 내성적이고 비밀을 간직한 인물,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음
정휘 수호 역 – 흥수의 친구로, 그의 비밀을 알고 지지하는 인물
오동민 김지석 역 – 재희의 연인으로, 그녀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음
특별출연 이상이, 곽동연 등 다양한 캐릭터로 영화에 활력을 더함
전체적으로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분들이 나와 더 영화에 몰입할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줄거리 요약
서울, 거대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재희’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의 여성입니다. 언제나 유쾌하고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그녀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마케터이자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속 깊은 곳에서는 외로움과 불안함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어느 날, 그녀는 대학 동기였던 ‘장흥수’를 직장 동료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흥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조용히 자신만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재희는 예전부터 느껴온 흥수에 대한 묘한 호기심과 친근함을 가지고 있었고, 우연한 계기로 그와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로의 생활 패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점차 두 사람은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며 관계를 쌓아갑니다. 재희는 흥수의 조심스럽고 섬세한 감정을 읽어내기 시작하고, 흥수는 재희의 솔직함 속에 숨겨진 외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날, 재희는 흥수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흥수는 평생 사회적 시선과 가족의 기대 속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왔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거리를 두며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런 흥수에게 재희는 처음으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줍니다. 재희는 연인인 ‘지석’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지석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결혼과 출산 등 일반적인 삶을 원하는 인물로, 점점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재희와 부딪히기 시작합니다. 그런 갈등 속에서 재희는 흥수와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고민하게 됩니다. 흥수 또한 ‘수호’라는 인물을 통해 과거의 사랑과 정체성에 대한 아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수호는 흥수의 비밀을 알고 있지만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를 지지하고 보듬어주는 인물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있던 흥수는 점점 자신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재희와 흥수가 서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재희는 지석과의 관계를 끝내고, 자신의 삶을 위해 독립적인 길을 선택하며 진짜 행복을 찾아갑니다. 흥수 역시 자신을 숨기지 않고 세상과 마주하기로 결심하며, 가족과의 화해와 자아 수용의 길로 나아갑니다. 두 사람은 사랑보다는 ‘깊은 연대감’과 ‘우정’을 통해 서로를 구원하고 위로하는 존재가 됩니다. 도시의 삭막한 일상 속에서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총평 및 후기 – 대도시의 숨결 속, 진심이 피어나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순한 퀴어 로맨스 영화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복합적인 감정의 층위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사랑’, ‘우정’, ‘정체성’, ‘자아 발견’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의 고민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퀴어 서사라는 특정 장르적 테두리 안에 있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겪는 성장의 여정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공감 가는 작품입니다. 먼저 연출 면에서 이언희 감독은 섬세하고 절제된 시선을 유지하며, 인물 간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기능합니다. 때로는 숨 막히고,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하는 이 복잡한 공간 속에서 인물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연기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김고은은 재희 역을 맡아 특유의 당당하고 위트 있는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외로움과 혼란을 실감 나게 표현합니다. 그녀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을 완벽하게 그려냅니다. 노상현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흥수 역을 통해 관객의 감정을 끌어냅니다. 그가 보여주는 미묘한 표정과 눈빛, 목소리의 떨림 하나하나는 캐릭터의 내면에 자리 잡은 오랜 갈등과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특히 흥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은 많은 관객들에게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안깁니다.
스토리텔링은 느릿하면서도 탄탄합니다. 화려한 반전이나 극적인 사건 대신, 일상 속의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포착해 진한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재희와 흥수가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들 속에서 관객은 두 인물의 관계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이는 자극보다는 ‘공감’을 택한 시나리오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퀴어 서사를 다루면서도, 억지스러운 메시지 전달이나 과잉된 연출을 배제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정체성과 사랑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 그리고 그를 극복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차분하게 따라가며, 관객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깁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가? 또, 얼마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재희와 흥수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제시하며, 관객 스스로도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관람 후 여운은 오래갑니다. 끝나고 난 뒤에도 재희와 흥수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으며, 그들이 남긴 말과 표정, 그리고 선택들이 우리의 삶에도 은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혼자라는 감정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이 영화는 마치 위로의 손길처럼 다가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라는 정체성을 뛰어넘어, 사랑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복잡함, 자아에 대한 탐색을 담아낸 수작입니다. 가볍지 않지만 결코 무겁지도 않은, 균형 잡힌 시선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삶이 버겁고, 외롭고, 때로는 나 자신이 이해되지 않을 때, 이 영화는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 당신에게 말해줍니다. “괜찮아. 너의 이야기도 소중하다고.”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날카로운 시선의 주제가 들어가지만 , 그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수있는 영화이기에
위로받고 싶을 때 이영화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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